회의

사회에 나와서 맺는 인간관계는 그저 서로의 필요에 의해 맺어진 관계이며
이익관계라는 소리를 사회에 나오기 전에 사회인들에게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난 사회에 나와(완전히 나온건 아니지만) 매우 경계하고 내 몸을 사렸었다.
하지만 그들과 만나고 나는 많이 달라졌다.
그들은 서로의 속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했으며 나에게도 그러길 바랬다.
난 두려웠지만 그들과 통했기 때문에 이야기를 했으며
이야기를 하고 나자 여태까지 느끼지 못했던, 답답함이 풀어지는듯한 느낌이 들었으며,
예전에 들었던 말들이 다 거짓처럼 느껴지며 그들과 정말 끈끈한 관계를 맺은 것 같았다.
태어나서 그렇게 속마음을 많이 말해 준적도 없고
들은적도 없었다. 그래서 난 그런 것에 큰 감동을 받았고
이런 사이라면 정말 좋은 친구로 평생 남을수 있을것이다 라고
한점의 의심 없이 지내고 있었다. 난 짜증 나는 일이 있어도
우리는 평생 봐야되니까라고 생각하여 속에서 이해하고 삭히려고
노력까지 했었다. 그런 아이들이 사소한,
서로 한발짝씩만 양보 했으면 되었을 일 가지고
하루만에
서로 쳐다보지도 않고 이름조차 부르지 않는 사이가 됐다.
사회에 나와 맺은 인간관계에 큰 회의를 느꼈다
우린 단시간에 서로를 잘 모르면서 너무 빠르게 마음을 열었던 걸까.
그렇게 많은 아이들이 모두 친해지긴 힘들었던 걸까.
잘 모르겠다.
이번 일 때문에 사회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에게 무의식적으로 마음을
굳게 닫아버릴까봐 걱정이 된다.

by 키오스 | 2008/09/30 23:52 | 잡담 | 트랙백 | 덧글(0)

기도

나름 기묘한 인연으로 알게된 여자아이가 있다.
그 애와 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서로 보지는 못했지만
꽤 많은 이야기를 했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서로 비슷하다는 걸 알게 됐다.
이야기를 나누면서 왠지 그 아이에게 끌리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잠시 잠깐 그 아이에게서 친구같은 느낌이 아닌
다른 느낌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이 문제였다.
-서로 면대면으로 나눈 이야기가 아니였으니까, 난 그 아이를 다 아는 것이 아니다.
그 상태에서 섣불리 내 마음을 전한다면 우리 둘다 상처 입을 수 있고,
흔하지 않게 나하고 잘 통하는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된다.
-서럽지만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등등의 생각이 나한테 그 아이를 그냥 좋은 친구로만 생각하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는 또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리고 오늘 그 아이의 마음속에 누군가가 들어 와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내가 그 아이를 친구로 생각 하기로 했지만 마음속 한 구석이 쓸쓸해진다.
내가 그 아이 가까이 있기만 했어도...하는 미련이 남는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우린 그렇게 되 버린걸.
좋은 친구잖아.
거기다 나하고 생각이 비슷하잖아, 이상향도 비슷할 거니까.
그러니 분명 그 아이 마음속에 있는 사람은 내가 비교조차 안될 엄청 멋진 사람일 것이다.

이 글로 그 아이에 대한 다른 생각은 접자.
이제부터 그 아이가 잘 되기만 빌자.
상처 입지 않고 원하던 이상향을 볼 수 있도록.
이글루스 가든 - 매일 매일 한 편의 글쓰기.

by 키오스 | 2008/04/13 23:57 | 잡담 | 트랙백 | 덧글(0)

08 4 13 日 흐림

금요일 저녁, 저녁을 먹고 집을 나섰다.
호빵과 원비를 만났는데 호빵이 소주 3병 마시고 왔담서
자기 취했다고 그랬다.
그놈때문에 신천 산책하고 버스 타려는데
또 속이 안 좋다네 그거 때문에 버스 3대 놓쳤다 -_-...
거의 막차를 타고 동대구역에 헌재 데리러 갔다.

한달 쪼금 넘게 못봤다가 봤는데도 변한게 없었다 ㅋㅋㅋ
지하철을 타고 대학 이야기를 나누다가 CC이야기가 나왔는데
헌재는 점찍어 논 애가 있단다.
난 외로워 죽겠구만...ㅋㅋㅋ

그렇게 여러가지 수다를 떨다보니 사월역.
택시를 탔는데 이 택시기사 트렁크도 안열어 주고
미터기도 안틀고 영대까지 달리네,
말도 별로 마음에 안들게 지끼고.
영대 도착하니까 원비한테서 7천언이나 뺏어갔다.
빌어먹을 택시 기사 새끼라고 우리는 입모아 말했다.

한 10분 기다리니 준혁이가 와서 술집으로 ㄱㄱㅆ
근데 첨에 들어간 술집에서 신분증 검사 해서 팅겼다.
(헌재가 연세대 학생증을 내밀었는데도 그냥 씹어주는 알바의 센스 ㅋㅋㅋ)
두번째 들어간 술집에선 지갑 안들고 왔다고 우겼으나
주번 적으라고 해서 적어냈는데,
주인이 조회 해 봤는지 다시 팅겼다.
그래서 준혁이와 헌재가 친구들한테 주번까지 받아서 외우고 세번째로 술집에 드갔다.
근데 꽤 깔끔한 술집이었는데도 신분증 검사를 안하네?
어쨌건 우린 술을 푸기 시작했다.
근데 난 그냥 이야기 하면서 마셨으면 했는데
남자 5명이서 게임을 하는 것이 아닌가...
진짜 술로 다이다이 깐다길래 난 필름 끊길 각오 하고 왔는데
게임 하니까 정작 필름끈기고 싶었던 난 멀쩡하게되고
헌재 호빵 원비 세명이 헬렐레 한 상태가 되버렸다.
원비는 약간 취하니까 욕을 아주 걸쭉하게 내뱉고 주변 사람들한테 시비를 걸드라...ㅋㅋㅋ

상태 안좋은 세명 때문에 우리는 노래방으로 향했다.
술마시고 노래 한곡 부르니 목이 병신이 되서
부르는 노래마다 쩍쩍 갈라지는 소리가 나왔지만
그런 모습 보여도 되는 애들이라서 걍 불렀다.
그렇게 노래 부르다가 준혁이 자취방와서 씻고 5시? 정도 되서 잠이 들었다.

자다가 도중에 몇번 깼지만 일어나보니 낮 1시...
씻고 옷 챙겨입고 그러니 2시.
점심은 근처 분식집서 치즈 돈가스로 때웠다.
그리고 우린 4구를 치러 갔다.
4구를 처음 치는 거였는데 엄청 어렵드라...
생각한대로 공을 가게 하는것 자체가 신기했다.
4구 치고 버스타고 집에 돌아왔다.
민승이랑 놀다가 컴퓨터 하다가 하니
한것도 없는데 잘시간.
잤다.

그리고 오늘이 되었다.
일어나니 9시 밥먹고나서 아침에 자서 시간 날리는게 싫어서
컴퓨터 조금만 하고 목욕탕 갔다와서 공부하려 했으나
컴퓨터 하고나니 11시반...
그리고 방에 들어가서 잠깐만 누워야지 하고 일어났는데 1시.
시간 버렸다.
이 망할놈의 자제력이 또 말썽을 부린 것이다.
기분 나쁜채로 점심을 먹고 목욕탕 가려는데 누나 때문에 잠시 집에 있어야 해서
그 시간에 또 컴퓨터를 했다.
그리고 목욕탕 가도 되는데도 계속 컴퓨터를 하다가 목욕탕에 갔다오니
시간은 4시...
그 이후로 밥먹고 컴퓨터 좀 하고 한거 말곤 한것도 없는데 시간이 8시...
도저히 안되겠다는 생각에 현사법 책을 펴서 대충 11시까지 보는둥 마는둥 하면서 봤다.
그리고, 씁쓸한 소식을 들었다......
지금 난 매우 쓸쓸하다.

지금 시간 11시 반.
내일부턴 쓸데없이 컴퓨터 하는 시간을 줄이자.
(컴퓨터 하는 시간 때문에 정작 오늘일은 일기에 적을 것이 없구나...)
그리고 자제력을 조금씩 늘려가자.


이글루스 가든 - 하루를 돌아보는 일기쓰기

by 키오스 | 2008/04/13 23:39 | 일기 | 트랙백 | 덧글(0)

08 4 11 金 맑음

일어나서 맨날 하는일의 반복을 하고
학교에 도착했다.
2합으로 걸어 올라 가는데 반가운 것이 날 반겼다.
몇그루의 라일락 나무였다.
곧 개화를 할 듯 꽃봉오리들이 많았고,
향기는 별로 나지 않았다.
반갑기도 했지만 지나치던길에 내가 그렇게 찾아 해메던 것이 있으니
약간 허탈하기도 했다.
꽃이 피면 꼭 나무 밑에 서서 향기에 취해봐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강의실에 들어갔다.
영신이한테 ppt 잘만들었다고 칭찬 들었다.
그리고 잡담을 하는데 민철이가 왔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까먹었는데 기억나는건
민철이가 드디어 내 3만원을 갚았다는 거다.
근데 3만원을 주는 민철이의 표정이 엄청 씁쓸해보였던건 왜일까.ㅋㅋ
그다음 경택이가 왔다. 여전히 경택이는 날 부담스럽게 했다. ㅋㅋㅋㅋ
그렇지만 참 재미있는 아이라고 매번 생각한다.
병훈이형과 병훈이가 이어서 왔고, 수업이 시작됐다.
화법 시간마다 매번 생각하는 거지만 교수님 수업을 듣는사람이 몇 안되는거 같아서
교수님이 엄청 불쌍하게 느껴졌다.ㅠ
민철이는 영작을 한다고 우리조 사람들을 정신없게 했다.
그러다 경택이가 내 ppt를 극찬했는데
민철이가 거기에 넣은 그림 어디서 찾았냐면서 물었다.
그거 내가 하나하나 쎄빠지게 만든건데 그런소리를 들으니 억울해서
나도모르게 흥분했다.ㅋㅋㅋㅋㅋ

여차저차 수다떨다 수업 마치고 정치학을 들으러갔다.
정치학은 필기때문에 맨 앞자리 앉아야 하는데 못앉아서 약간 짜증났지만
그래도 앞자리라서 그러려니 했다.
그리고 수업이 시작됐다.
내 옆에는 보연이가 앉았고 보연이 앞에는 종성이가 앉았는데
둘이서 잘 노는거 같았다.ㅋㅋ
(종성이가 뒤돌아보면 보연이가 기분나쁘다면서 종성이를 때리는 거였지만 내눈에는 둘이서 재미있게 노는것처럼 보였다.ㅋㅋ)
그걸 보면서 나도 저렇게 막(?)대해줄 만큼 친한사람이 대학에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너무 입다물고 신비주의로 갔나 하는생각도 들었다.

수업 마치고 일청담 수건돌리기를 기대하면서 영보랑 일청담에 들렀는데
날씨가 엄청좋아서 대박이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영보폰으로 정화한테 전화를 했는데 정화가 날씨도 좋은데 일청담서 뭐 시켜먹자는 좋은 제안을 했다.
정말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영보랑 기숙사에서 아이들이 일청담에 오길 기다렸는데,
정화한테 전화와서 아이들이 안 모여서 계획이 무산됐다는 소리를 듣고 엄청 낙담했다.
영지랑 정화랑 주원이랑 영보랑 밥먹으러 가는길에 나는 살짝 빠져서 집에 가려고 하다가
그냥 밥 먹기로 했다.
애들이랑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영지가 자기 다리 굵지 않냐면서 물었는데
난 별로 신경쓰고 본게 아니라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근데 영지가 괜히 물었다면서, 이런거 물으면 내가 자기다리만 볼텐데~ 하면서 걱정아닌 걱정을하드라. 
내 생각에 영지는 충분히 예쁘고, 성격도 괜찮은거 같은데
정작 자기는 자기의 몇몇 점에대해 안좋게 생각하는것 같다.
영지 정도면 자신감 가져도 될텐데.ㅋㅋ

그리고 밥이 나와서 밥을 먹고 아이들과 찢어져서 집에 왔다.
집에 와서 컴퓨터 하다가 보니 5시반... 오늘 불어닥칠 폭풍을 위해 30분만 자고,
일어나서 공부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에 알람을 맞춰뒀는데
눈떠보니 7시... 처음엔 엄청 황당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내 자제력때문에 욕이 나왔다.
강한 자제력이 나한테 진짜 정말 필요한것같다.
다시 컴퓨터를 하다가 한동안 연락이 없던 그애가 자기 경대 근처에 있는외가에 있다믄서
내 방명록에 글을 남겼고, 반가운 마음에 몇마디 주고 받았다.
차라리 학교에 남아있었다면 공부도 했을수도 있고 그애를 봤을수도 있는데 하며 후회 했다.

그리고 현지누나와 민승이가 온다는 소식과 함께 어머니께서 오셨다.
난 아버지에게 현지누나가 오는것을 말하고 오늘 외박한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버지는 자꾸 나가 잔다고 했지만 허락은 했다.
집에 안들어온다고 내가 죽는것도 아닌데...
아버지가 날 좀 자유롭게 놔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어머니가 밥을차려 주셨다,
지금 밥이 식는다고 나보고 뭐라고 하신다.
오늘일기는 여기까지 쓰고 좀있다가 있을 폭풍의 이야기는 내일 일기에 적도록 해야겠다.


이글루스 가든 - 하루를 돌아보는 일기쓰기

by 키오스 | 2008/04/11 20:22 | 일기 | 트랙백 | 덧글(0)

필요한것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지 한달, 아니 두달이 지났는데
아직도 적응이 안된다.

그런데 그렇게 적응이 안되서 쌓인 것들을 토해 낼 곳이 없는 것 같다.

얼마전엔 고마우신 분이 내 토사물을 뒤집어 써 주셨지만
그렇게 토하고도 또 쌓여가는게 많다.

내가 토하는 것을 역겹게 보지 않고
같이 옆에서 토하면서 공감할 사람이 필요하다.

얼마전에 그 고마우신 분에게는 또 부탁하기 미안하다.
그래서 다른 사람을 찾아봤지만
조건이 맞는 사람이 없는것 같다.

그런데 어찌어찌하다가 이글루를 알게 됐다.

난 이글루가 같이 내 옆에서 토하면서 공감할 사람역할을 하리라곤 기대 하지 않는다.
대신, 이 이글루가 내게 있어 토를 받아줄 검은 비닐 봉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by 키오스 | 2008/04/10 23:06 | 잡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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